자주국방 KFRX : 84 크로와상 월드
2010.02.05 10:38 Edit
84 :
"자 이제."
'광화문에서 맛있는 밥집을 찾는다!'는 원대한 계획이 틀어졌는지 설웅은 손에 든 켄터키 패스트푸드 치킨집의 음료수 잔을 쪽쪽 빨며 결의를 다졌다.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 돌격!"
설웅이 청소년 입장권과 성인 입장권을 움켜쥔 손을 지휘봉처럼 입구를 향해 휘두르며 앞장서자 김병장은 입버릇이 되어버린 투덜거림을 내뱉었다.
"곰탱이. 기운은 좋아요."
그리고 그 둘의 등 뒤에 대고 매표소 직원은 시크하게 한마디를 날렸다.
"음식물 반입 금지입니다."
잠시 후. 경복궁 근정전 앞.
엄숙한 석조계단 위에 세워진 화려한 단청의 궁 위 쪽빛 하늘은 머리에 인 기왓장처럼 푸르렀다.
"빨리 와!"
경복궁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곳을 배경삼아 설웅은 슬슬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한 김병장을 재촉해 불렀다.
"좀 천천히 가. 경복궁 어디 날아가는 것도 아니니까."
"아침에 재촉할 때는 언제고. 빨리 보고 한 번 더 보면 되지 뭐."
멀찍이 앞서간 설웅은 어느새 옆가방에서 챙겨온 디카까지 꺼내 나무 타는 곰처럼 잘도 돌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요리조리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디카는 대체 언제 챙긴 거야. 그보다 넌 보는 거 자체로 사진 찍을 수 있잖아?"
어느새 옆에 다가와 선 김병장의 계속되는 태클에 설웅은 살근히 짜증난 목소리로 대꾸했다.
"흥! 손수 카메라로 찍는 거하고 눈으로 다 봐서 녹화하는 거 하고는 개념이 다르지! 왜? 사람들도 디카하고 필름카메라하고 손맛이 다르다고들 하잖아?!"
"하긴 그렇지. 그나저나…"
어지간한 순정파일지라도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날씨엔 놀이공원이나 교외를 선호하는지 주변을 휘 둘러본 김병장의 눈에는 데이트하는 연인들보다는 어린애들 손을 붙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압도적으로 눈에 띄었다.
"외국인들 참 많네. 문화재라지만 딱히 대수로운 게 있는 것도 아닌데."
"응?"
그 말에 설웅은 김병장과 눈을 마주치더니 그대로 십초 가까이 눈싸움을 하듯 서로 마주보기만 했다.
"…미안."
그제야 그 눈싸움의 의미를 안 김병장은 지레 꼬리를 말며 수그렸다. 따지면 '러시아산 반달가슴곰'에다가 외모조차 나누크의 기본 틀에 '스킨'만 동양인인 설웅은 아무리 잘 봐줘도 백인과 황인의 혼혈 소녀의 외모였기 때문이었다.
"아저씨야 어렸을 때 자주 구경을 하던지 해서 대수롭지 않을 진 몰라도. 난 처음 보는 거잖아. 그냥 서울 구경하는 거니까 좀 참아주면 안 돼?"
"어? 어, 뭐 그 정도야. 나도 꼭 싫은 건 아니니까."
웬일로 다른 때 같으면 주먹이나 발 중 어느 걸로 맞을지 택일하라고 나올 설웅이 꽤나 차분하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에 김병장은 오히려 쥐어 터질 때보다도 더 당황스러웠다.
"자! 근정전은 제법 둘러 봤고! 이번엔 경회루 보러 가자!"
흥이 난 설웅이 너무 큰 소리로 말하는 바람에 도리어 주변 사람들은 김병장을 슬쩍슬쩍 쳐다보며 여동생 예절교육 좀 시키라는 식으로 눈을 흘겼다.
"목소리 너무 커! 그래도 궁 안인데 좀 조용히…"
"아아 알았어. 알았다고. 어머! 저기 꽃 예쁘게 폈네?"
"전세 냈냐."
앞서가는 설웅의 뒤를 궁시렁거리며 터덜터덜 따라가는 하지만 어느새 김병장도 경복궁에서 이전에 와본 적이 없던 곳으로 오자 슬슬 눈이 여기저기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까 경회루는 돈에서나 봤지. 진짜 본건 처음이네."
"뭐야. 혼자 잘난 체는 다 하더니 정작 아저씨도 여긴 처음 와 본거야?"
호수에 비친 경회루의 위엄 있는 모습을 호숫가 위의 모습과 번갈아 쳐다보던 설웅은 놓치지 않고 핀잔을 주었다.
"그렇지 뭐. 나 여기 왔던 것도 마지막이 고등학교 때 조별 과제 때문인가? 그때도 저기 박물관하고 근정전까지만 갔지 여기까진 안와 봤으니까."
"흥! 그럼 뭐 아저씨나 나나 오십보백보네."
경회루에서 향원정 쪽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설웅을 뒤쫓아 가며 김병장은 머쓱해졌다.
'하긴 틀린 말은 아니지. 윤중로에 꽃구경하러 가본 것도 처음이니까.'
"선두 반보!"
앞서가던 설웅이 행군 명령하듯 스스로에게 말하더니 발걸음을 느리게 바꾸며 김병장을 뒤돌아보았다.
"또 뒤쳐지신다. 자꾸 그러면 구보시킨다?"
"누가 안 따라간데? 느긋하자고 할 때는 언제고 재촉하긴."
앞서가던 설웅 옆에 잽싸게 따라붙은 김병장은 슬슬 서울사람이 서울 구경하는게 뭔 대수냐는 생각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고궁 뒤편에 뭐가 있으려나 했는데 생각보다 많네."
"하여간. 아저씨 보면 하여간 낭만의 낭자도 없다니까."
"그야 당연하지. 내 나이 또래에 이런데 '놀러'오는 사람은 드물잖아."
"어때. 뭐 여러 명 이서 술 마시고 놀러 다니는 것만 추억인가. 이런데 소박히 다니다가 추억 하나 건지는 것도 나름 맛있지 않아?"
그 말에 김병장은 그것도 그러겠다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게다가 지난 1년간 '적적함'이라는 게 참 소중한거라고 느낄 만큼 엄청난 일들의 연속이었으니까.
"그런데 말이야!"
이리 저리 두리번거리던 설웅이 뒷짐을 진 채 콧소리를 높이며 목에 힘을 주었다.
"이렇게 처음 온 궁 뒤편을 걷는데도 어째 자연스럽단 말이야. 혹시 전생이 있으면 나 왕자나 공주 아니었을까?"
"네 전생은 구리원석과 규소였겠지."
"닥쳐라! 어디서 내관이 입을 놀리는가!"
"으이구. 너나 나나 지금이 70년대도 아니고. 아니 70년대에도 이런 개그는 안 썼겠…다!"
설웅과 농담따먹기에 정신이 팔린 틈에 어느새 눈앞에 성큼 다가온 풍경을 두고 김병장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 도착했습니다. 향. 원. 정."
사람이 만든 못 한가운데의 주춧돌로 이루어진 섬 위에 홀로 소담하게 서 있는 정자는 그 아래에 피어난 보랏빛 철쭉과 갓 돋아난 푸른 잎사귀를 뽐내는 나무들과 별 같은 작은 개나리들로 꾸며진 모습이었다.
"아저씨. 넋 놓고 있지 말고. 자. 이거."
향원정의 모습에 취해있던 김병장의 옆구리를 설웅이 디카로 쿡쿡 찔렀다.
"응?"
"나 사진 찍어줘."
"사진?"
"당연하지. 내가 나를 찍을 순 없잖아?"
"하긴. 좋아. 어디 마음에 드는데 서봐."
디카를 움켜쥔 김병장은 천천히 뒤로 물러나며 설웅이 자리를 잡길 기다렸다. 이윽고 향원정과 철쭉 그리고 향원정과 못가를 잇는 다리가 한눈에 잡히는 곳에 설웅이 자리를 잡고 서자 김병장은 디카를 마치 필름 카메라 찍듯 렌즈에 눈을 맞추었다.
"자, 찍는다? 하나, 둘…"
"아저씨 잘 찍어!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놀러 나올지 모르니까!"
"걱정 마! 이래뵈도 군단장 초청 행사 때 찍새였으니까!"
김병장의 눈에 비친 카메라 렌즈 속 설웅의 모습은 전략병기의 OS라고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그저 좀 귀엽다 싶은 평범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이동 갈비나 이동 막걸리가 출장갈비인게 아니라, 포천에 '이동'이란 동네가 있어서 이동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었다.
"아피아하고 제노비아는?"
"대대에서 업무 보느라 늦게 출발한데. 먼저 먹고 있으라는데?"
17:21. 저녁 먹기엔 좀 이른 시간이지만 술자리에 정해진 시간이 있던가. 다소 한적한 야외에 있는 가든식 숯불'이동'갈빗집에는 먼저 도착한 사복차림의 화이트와 피 대위 일행이 자리를 잡고서는 막 나온 갈빗살을 석쇠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자자, 호야. 삼춘이 잘못했으니까 이제 화 풀어. 응?"
"흥! 삼춘 나빠! 호야 화 안 풀거에요!"
"이런. 동생하고 웅이하고 안 싸우니까 이젠 너희들이 싸우는 거야?"
"박 소위. 너하고 호야는 자력으로 화해해라. 난 언니하고 김병장 말리는 것만으로도 지쳤으니까."
"화 소령님. 자꾸 어제부터…"
"난새야. 어제부터라니?"
옆에서 적절한 대사거리도 없이 고기 굽고 있는 의묘를 배경으로 깐 채 피 대위는 모르는 척 능청을 떨었다.
"군의관님. 아니 화 소령님이 어제 호야한테 장난쳤었던 걸로 이렇게 저렇게 자꾸 놀리시잖습니까."
"왜. 내말이 틀렸나. 제부."
"소령님!"
"어허? 제부 더하기 소위가 어디 소령에게 덤벼?"
어느새 이슬이 맺힌 맥주잔을 손에 든 화이트가 흥을 돋우려 너스레를 떨자 앞자리의 피 대위가 어깨를 떨며 웃었다.
"풋! 맞다 맞아! 진짜 빼도 박도 못하고 제부네?! 묘야. 그거 뒤집어라. 쇠고기인데 너무 바짝 익히지 마."
"예 주인니… 아가씨."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 오셨습니까."
대대에서 바로 온지라 둘 다 반듯한 검정 정장 차림의 아피아와 제노비아가 피 대위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런, 먼저들 드시고 계시지 그러셨습니까."
"아닙니다. 아피아 중령. 지금 막 굽기 시작했습니다. 자, 우선 두 분 한잔 받으시지요."
두 사람, 아니 로봇 앞에 있는 글라스에 손수 맥주를 따른 화이트가 한번 헛기침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음! 자, 좀 쑥스럽지만 이런 건 확실하게 말해야 합니다. 저하고 언니, 김병장 없는 동안 우리 호야 잘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호야. 일어나서 고맙다고 인사드려야지?"
"삼춘들! 이모들! 고맙습니다~"
화이트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난 호야가 꾸벅 여기저기 인사를 하자 다들 터지려는 웃음을 애써 참았다.
"작은언니. 아빠도 왔으면 좋았을 텐데…"
"대대장님? 바쁘시다잖아. 나중에 따로 인사드리지. 자, 그럼 건배 한번 하죠."
화이트가 잔을 높게 들더니 그 하기 힘들다는 건배 선창을 단숨에 기세 좋게 외쳤다.
"건투를!"
"건투를!"
유리와 유리가 마주치는 소리가 시원하게 울리며 서늘한 봄밤을 맞아들이기 시작했다.
오렌지색 옥수대교 위에 더 타오르는 홍염의 노을이 지는 한강다리 위 수서행 3호선 지하철 안.
손잡이를 붙잡고 서 있는 설웅은 다소 실망한 목소리로 입술을 살짝 삐치고 있었다.
"근데 말이야. 진짜 아무도 나 못 알아보는 거야?"
"너 설마 사람 많은 데로 다니는 게…"
"꼬, 꼭 그런 건 아냐!"
살짝 한구석에 있던 생각을 찔린 설웅은 안 그래도 될 것을 극구 부정하려 했지만 이내 조근한 목소리로 톤을 낮추며 말했다.
"하지만 이왕지사 나오면 혹시라도 해서 그런 생각은 있긴 했는데…"
"아니 뭐…"
다시 깜깜해진 창 밖에 비춰지는 모습을 흘끗 쳐다보며 김병장은 남는 손으로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나도 그런 생각 안한 건 아닌데. 옛날에 그 대통령 표창인가 받은 적 있잖아. 그때 뉴스도 한번 타고 넌 특히 화면 많이 잡혔으니까 혹시나 하긴 했는데. 어제 터미널에선 군인들은 알아보던데 말이야."
"그렇지? 아저씨도 같은 생각이지?"
"게다가 전에 보니까 병사들이 어디서 무슨 만화책…."
순간 김병장은 급히 입을 닫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설마…"
마치 심장박동기가 '띠이'하며 멈출 때와 같은 목소리에 김병장의 머릿속은 지하철이 달리는 터널처럼 캄캄해졌다.
"변태! 그거 아저씨도 본거야?!"
설웅은 자신의 좁은 어깨를 양손으로 움켜쥐며 인간 말종 취급하듯 김병장을 밤색 눈동자로 빠르게 흘떴다.
"아 아냐! 나 그거 니가 찢어놓은거!"
"어머머머! 그걸 또 펼쳐봤어?! 내가 미쳤지! 이런 인간을 믿고 같이 나오고!"
"야! 제발 목소리 좀 낮춰!"
"꺄아!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도대체 이 말을 휴가 나와서 몇 번씩이나 하는 지라고 생각하며 김병장은 주변을 또 두리번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저쪽에 애 눈 가리는 아줌마부터 혀를 차는 아저씨, 수군거리는 아가씨들 등등 정말 혼자보기 아깝지만 남 보여주고 싶지도 않은 진풍경이 펼쳐졌다. 게다가 설웅과 김병장 바로 앞에 앉아있는 커플은 눈 마주치지 않으려고 오만상을 쓴 이마에는 식은땀까지 흘리며 필사적으로 졸고 있었다.
"흥! 휴가 나온 거니까 이정도로 넘어가는 줄 알아."
그제야 얼굴 표정을 바꾸며 김병장 놀려먹기를 그만둔 설웅이 얄미워 죽겠는지 김병장은 잔득 골이 난 목소리였다.
"야 임마 넌 사람 죽여 놓고 봐준다고 하냐… 어떨 때는 호야보다 니가 더 여우같아. 이 곰탱아."
환승역인 교대까지는 앞으로 3정거장. 하지만 김병장에겐 지구와 안드로메다 역간 거리처럼 느껴졌다.
"근데 이렇게들 모이고 보니까 말입니다."
다시 경기도 포천. 화기애애해진 술자리에서 화이트가 주변을 돌아보며 한마디 했다.
"다들 짝이 있습니다. 마치 부부동반 모임 같군요."
"감사합니다 소령님!"
혼자만 짝 없는 화이트의 말을 놓치지 않고 여전히 고기 굽기에 집중하고 있던 의묘는 90도 각도로 꾸벅 인사를 했지만 느낌표의 여운이 끝나기도 전 뒤통수에 피 대위의 손바닥이 따악 소리를 내려 크리티컬로 작렬했다.
"하여간 이놈의 고양이는 틈만 주면!"
"아, 아가씨. 저 불판에 얼굴 박을 뻔…"
"자 삼춘. 아~"
"아 저기…"
염호가 얼기설기 쌈을 싸서 먹여주려 하자 박 소위는 쭈뼛쭈뼛 호야 옆의 '처형' 눈치를 살피다 마지못해 받아먹었다.
"삼춘 맛있어요?"
"엄! 음!"
대체 고기를 몇 장이나 넣었는지, 그것도 양념이 지글거리는 막 익은 고기를 넣었는지 입안이 지옥의 불길로 타들어가는 고통에 괴로워하면서도 박 소위는 마지못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에헷~ 그럼 호야가 더 싸드릴게요!"
화 안푼다고 할땐 언제고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도 모르는 호야가 좋아라 다시 석쇠 위의 고기를 마구 상추 위에 올리는 동안 박 소위는 이미 홀랑 까진 입을 식히기 위해 급하게 맥주를 들이켰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의묘가 살짝 개겨보려 했지만.
"아가씨. 저도…"
"너 자꾸 까불면 짬처리한다 이 짬타이거야?"
"참 의 대위 집념 하나는 부럽습니다. 그나저나 아 중령."
"예?"
피고는 싶지만 식사중이라 그런지 화이트는 손가락 사이로 빈 담배개비를 굴리며 맞은편 오른쪽 대각선에 앉은 정장에 고기즙 튀지 말라고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Miss Bond'에게 시선을 마주쳤다.
"제 소령하고 이사 준비는 다 하셨습니까?"
"예. 준비는 다 끝냈습니다. 어차피 이삿짐도 거의 없기도 하지만."
잠깐 말을 끊은 아피아는 옆자리에 역시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자기 파트너의 등을 탁탁 두드렸다.
"얘가 워낙 살림꾼이어서 말이죠. 글쎄 손 하나 까닥 못 대게 하더라니 까요?"
"어머? 제 소령은 얼굴도 미남이고 참 가정적이네. 완전 여자들의 꿈이라니까."
옆의 자칭 파랑새를 놔두고 피 대위가 제노비아를 칭찬하자 오히려 아피아가 제노비아 쪽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남편 자랑한 마누라처럼 생긋 웃어보였다.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짐 정리 안하면 아피아 요원이 꼭 그릇을 깨서…"
괜한 칭찬에 순둥이 방첩요원은 얼굴을 붉히며 머쓱해했다.
"응~ 아피아 이모하고 제노비아 삼춘하고 진짜 가는 거야! 호야는 이모 많이 보고싶을거에요!"
"그래. 이모도 호야 보고싶을거야. 나중에 보고 싶으면 링크로 만나자. 알았지 호야?"
"예!"
"자, 그럼 평균연령 26세 젊은 사람들끼리 뭉친 김에."
화이트가 평균연령 30대 아줌마 모임에 억지로 박 소위와 호야를 끼워 연령을 대폭 깎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여기서 1차 끝나면 2차로 노래방 어떻습니까?"
이게 나이가 30이 넘어가면 여자라도 망가지는 게 안 무섭다고 화이트가 막 질러댄 안건은 순식간에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그리고 그날 대박은.
"And in my hour of darkness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술에 절은 아피아가 머리에 넥타이를 두르고는 'Let it be'를 진통 영국 본토 '오우터' 발음으로 열창한 것이었다.
<계속>

"옛다. 새해 복 많이 받거라."
"데헷~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첫 업로드였습니다.-

- 창작소설 , 자주국방KFRX , 에피소드전략병기그녀편
"정말 눈뜨고 못봐주겠네!"
paro1923
오토군